음을 흔드는 기교가 아니라, 기본기 위에서 피어나는 표현입니다. 7편에 걸친 연습 노트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색소폰 취미생활 하고 계신가요? 무엇이든 꼼꼼하게 분석하며 연습하기를 즐기는 아마추어 색소폰 취미생입니다.
처음 색소폰을 시작할 때부터 기본기를 차근차근 익혀왔다고 자부했지만, 비브라토만큼은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여도 잡힐 듯 말 듯 잡히지 않는 영역이었습니다. 스트레스도 받고 자괴감도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순간 반짝하고 떠오른 문제점들을 하나씩 개선하면서부터, 비로소 바라던 비브라토가 조금씩 표현되기 시작했습니다. 돌아보면 기본기에 더 충실했다면 좀 더 빨리 터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취미 연습생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그간의 연습 내용을 정리해 공유해 봅니다.
아마추어 관점에서 연습했던 내용을 정리한 글이라 설명이 부족하거나 표현이 어색한 부분이 보이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먼저, 비브라토를 대하는 마음가짐
색소폰 테크닉 중 비브라토는 곡의 감성을 결정짓는 고난도 테크닉입니다. 절대 짧은 시간에 터득할 수 있는 기교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인지해야 합니다.
단순히 음을 흔드는 기교를 넘어, 곡의 분위기에 맞춰 듣는 이를 매료시켜야 하기에 음악적 감각이 필수입니다. 곡의 어느 부분에 어떤 비브라토를 넣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지, 내 비브라토를 연주에 넣었을 때 듣는 사람이 매료될 수 있을지를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단순히 기교를 배우는 걸 넘어 음악적 감각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체계적인 레슨이나 다른 연주자의 연주를 많이 듣고 따라 하며 비교해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비브라토는 제대로 되거나, 안 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대략 중간’은 의미가 없어요. 제대로 안 된다면 그건 안 되는 것과 같다는 마음으로, 끈질긴 연습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야 합니다.
결국 돌아오는 곳은 ‘기본기’
비브라토를 익히려면 가장 기본인 앙부셔부터 시작해 탄탄한 톤을 먼저 확립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너무 당연하고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라 자칫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요. 하지만 결국 처음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과정을 깨닫는 순간, 이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제대로 터득한다면 비브라토뿐 아니라 전체적인 톤까지 함께 향상되는 기술입니다. 확고한 마음가짐과 끈기 있는 도전 정신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연습 로드맵
아래 그림이 이 연재의 전체 지도입니다. 마음가짐에서 출발해 앙부셔·호흡·자세를 다듬고, 본격적인 파형으로 넘어간 뒤, 멜로디와 하나로 잇고 음악 속에서 단련하는 흐름입니다. 흥미롭게도 끝에 가면 다시 기본기로 되돌아옵니다.
그림 0 · 비브라토로 가는 길 — 7단계 로드맵. 연습할수록 자꾸 기본기로 되돌아오는 구조입니다.
그럼 다음 편부터 단계별로 하나씩, 아주 천천히 짚어 보겠습니다.
2편 · 앙부셔 만들기 — 윗니는 고정하고, 아랫입술은 푼다
2편
1단계 · 앙부셔와 톤
윗니는 고정하고, 아랫입술은 푼다
모든 것의 출발점인 앙부셔. 리드를 ‘누르는’ 습관을 ‘호흡으로 미는’ 감각으로 바꾸는 단계입니다.
기준이 되는 앙부셔 잡기
여자아이들 머리 묶는 고무줄로 머리카락을 꽉 조여 묶듯이, 입술로 마우스피스를 물되 윗니는 일관된 압력으로 마우스피스에 가볍게 고정합니다. 그리고 아랫입술과 턱 쪽만 가볍게 푸는 방식의 앙부셔에 익숙해져 봅니다. 아랫입술을 푼 만큼 입술 양옆을 안쪽으로 더 모아 주어야 아랫입술이 더 자유로워집니다.
볼펜이나 빨대 같은 걸 입술만으로 물고 오래 버티는 훈련, 들어보셨나요? 잠깐은 쉬운데 5분, 10분 힘들 때까지 버티는 연습을 해보세요. 입술 주변 안면 근육을 만드는 기초 훈련입니다.
그림 1 · 앙부셔 단면 — 윗니로 고정하고, 아랫입술은 풀고, 입안 공간으로 호흡을 모아 보냅니다.
핵심 감각 — 혀와 호흡의 통로
호흡은 퍼지지 않도록 초점을 가운데로 작게 모아, 빨대 굵기로 멀리 쭈욱 내보낸다는 느낌으로 보냅니다. 윗니는 마우스피스에 고정하고, 절대 아랫입술이 리드를 조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혀는 작은 U자 형태로 살짝 말아, 바람이 리드 가운데로 통과하도록 통로를 만들어 줍니다. 이 자세를 머릿속으로 그려 보면 아래턱이 평소보다 내려가 있고 입안에 공간이 형성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평소에 이 앙부셔를 응용해 연주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리드를 ‘누르지’ 말고 ‘호흡으로’ — 다운밴딩 회복 연습
소리를 낼 때 리드를 압박하지 않고, 다운밴딩(드롭)의 끝 시점에서 아랫입술을 풀어 유지한 뒤, 호흡을 더 많이 밀어내어 톤을 유지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이때 아래턱이 내려가 입안 공간이 벌어지면서 호흡이 더 빨리 소모되고 음정이 떨어지는데요. 이 상태에서 호흡을 더 밀어 떨어진 음정을 원래 음정으로 끌어올리는 연습을 해보는 겁니다. 즉, 리드 압박이 아니라 호흡으로 소리를 길게 컨트롤하려는 것이죠.
그림 2 · 리드 압박이 아닌 ‘호흡’으로 음정 잡기. 떨어진 음정을 호흡을 더 밀어 회복시킵니다.
상당히 힘드실 겁니다. 하지만 적응됩니다. 이 방식으로 전체 스케일 악보를 놓고 꾸준히 연습해 보세요.
3편 · 호흡 컨트롤 — 볼륨 0~10으로 소리를 지배하기
3편
1단계 · 호흡 컨트롤
볼륨 0~10으로 소리를 지배하기
이 연재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리드가 아니라 호흡으로 음량을 다루는 감각을 만듭니다.
볼륨 0을 찾아라
볼륨이 0~10까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자세를 잘 잡고, ‘볼륨 0’에서 가장 세게 불어 봅니다. 다시 말해 소리가 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양의 호흡이 마우스피스를 통과하게 하고, 그 시점의 느낌을 잘 기억해 두세요. 여기를 볼륨 0이라고 하겠습니다. (0은 바람 소리만 크게 나는 상황입니다.)
0에서 1로 — 가장 어려운 한 칸
볼륨 0 상태에서 입술에 살짝 압력을 주고, 호흡을 0부터 서서히 밀어 넣어 ‘1만큼’의 미세한 소리가 나도록 연습합니다. 0에서 1로 가는 이 시점의 호흡 컨트롤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볼륨 0과 1 사이를 천천히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수시로 연습해 보세요.
리드를 눌러 톡 쏘듯 소리 내는 게 아닙니다. 복식호흡만으로 ‘1만큼만’ 소리 내는 것에 집중하세요.
그림 3 · 볼륨 0~10 게이지. 리드를 눌러 톡 쏘지 말고, 0→1을 천천히 오가는 연습부터.
처음부터 1만큼의 볼륨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매일 조금씩 감각을 키우다 보면 아랫배와 허리둘레 쪽에 힘도 생기고, 익숙해지면 작은 소리도 어렵지 않게 낼 수 있게 됩니다. 절대 어깨나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자연스럽게 악기를 잡은 상태여야 합니다.
1에서 10까지, 호흡을 한 점으로 모아
이제 볼륨 1~10 사이를 위 호흡 방식으로 소리 내는 연습을 합니다. 고음부에서도 리드 압박이 아닌 호흡으로 소리를 내야 하고요. 당연히 일정한 음정을 마지막 호흡 끝까지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림 4 · 호흡은 ‘빨대 굵기’로 모아서. 한 점에 모으면 같은 호흡량으로도 톤이 풍성해집니다.
아랫입술 힘을 빼고 호흡을 한곳으로 모아 불면, 소리가 퍼지지 않으면서도 같은 호흡량으로 강약 조절의 폭이 넓어져 효율적인 볼륨 조절이 가능해집니다. 게다가 리드를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충분한 바람으로 리드 전체를 진동시키므로, 색소폰 특유의 바람 섞인 풍성한 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랫입술이 제 역할을 하려면 입술의 다른 부분이 그만큼 더 단단하게 잡아 주도록 꾸준히 훈련해야 합니다. 마우스피스를 안정적으로 무는 게 단련되면, 입술 주변 안면 근육이 실제로 단단하게 변한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입안 모양 — 혀 모양, 혀 뿌리·끝의 위치, 목구멍을 여는 정도 — 도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 부분은 추후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롱톤과 오버톤, 그리고 응용
롱톤은 필수. 한 호흡으로 길게 불며 위의 모든 기본기가 잘 반영되도록 성실하게 연습합니다.
마우스피스를 넥에 꽂지 않고 리드만 체결한 상태로 ‘학교종이 땡땡땡’ 멜로디를 소리 내 보세요.
저음·중음·고음 등 모든 음역대에서 동일하게 연습.
크레센도·디크레센도 등 강약 조절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텅잉·밴딩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꾸밈음·도약(상행·하행)·스케일·패턴 연습 때도 동일하게.
좋은 톤, 예쁜 톤이 만들어진 후에 비브라토로 적용했을 때 비로소 질 좋은 비브라토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다룬 호흡·볼륨 컨트롤 뒤에는 입안의 모양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습니다. 혀의 모양과 목구멍 울림까지 파고든 이야기는 심화편 — 입안의 설계에서 이어집니다.
4편 · 입술을 방해하지 않기 — 파지·핑거링·셋팅
4편
2·3단계 · 자세와 셋팅
입술을 방해하지 않기 — 파지·핑거링·셋팅
애써 풀어 놓은 입술에 다시 힘이 들어가는 ‘악순환’. 그 원인은 대개 손과 셋팅에 있습니다.
파지·운지·핑거링은 결국 ‘하나’
넥 스트랩을 착용하고 양손으로 악기를 파지한 상태에서, 스케일 연습이나 연주 시 순간순간 입술에 얼마나 타격을 주는지 잘 관찰해 보세요. 모든 테크닉에 공통되는 부분이지만, 특히 비브라토에는 꽤 많은 간섭을 줍니다.
긴장했거나 어렵고 불편한 운지일수록 핑거링 때 악기를 움켜쥐게 되고, 입에 문 마우스피스에 꽤 많은 영향을 줍니다. 한마디로 악기를 툭툭 쳐서 그 충격이 입술까지 전달되는 것이죠. 작더라도 입술에 충격이 전달되면 나도 모르게 입술로 살짝 물어 잡게 되는데, 앞에서 풀어 놓은 입술에 다시 힘을 주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림 5 · 파지·핑거링이 입술을 무너뜨리는 악순환. 손의 충격이 입술까지 전달되면 다시 물게 됩니다.
파지한 손과 손가락의 방향·각도, 어느 방향으로 악기를 움켜잡는지도 입술과 비브라토에 영향을 줍니다. 거울을 보며 본인 자세를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핑거링 때 키를 너무 세게 누르거나 놓는 동작이 앙부셔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반복 훈련이 필요합니다. (손가락이 최대한 키에 붙어서 움직이도록)
삼각형으로 ‘살포시’ 잡기
파지한 양손은 악기를 들어 올리는 느낌을 없애고, 넥 스트랩과 양손이 삼각형으로 팽팽하게 유지된다는 느낌으로 살포시 밀어 잡습니다. 마우스피스는 윗니로 살짝 눌러 고정하고요. 오른손·왼손은 물컵 잡듯 살짝 말아서 잡습니다. 손가락을 완전히 펴기보다 살짝 구부려 잡는 것이 빠른 핑거링에 유리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연주자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림 6 · 넥 스트랩과 두 손, 삼각형으로 잡기. 악기 무게는 스트랩이, 손은 방향만 — 입술엔 충격이 가지 않게.
애써 아랫입술 힘을 풀어 놓았더라도, 불편한 자세와 핑거링 탓에 다시 입술에 움찔움찔 힘이 들어가는 악순환을 겪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마우스피스·리드 호수 셋팅 — ‘가볍게’부터
마우스피스나 리드의 호수를 높게 셋팅하고 불면, 입술만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몸 전체에 힘이 들어가는 게 당연합니다. 지금의 호흡·앙부셔 연습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현재 쓰는 마우스피스와 리드가 내 능력치에 맞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간편한 방법은 현재 호수보다 1~2호 낮춰 가벼운 셋팅으로 연습해 보는 것입니다. 메트로놈으로 스케일이나 패턴을 연습했을 때, 느린 박자·빠른 박자에서도 텅잉과 운지가 아주 편안하고 가볍게 박자에 맞아떨어질 정도의 피스·리드 호수를 셋팅하는 것이죠.
그림 10 · 마우스피스·리드는 ‘가볍게’부터. 먼저 힘을 뺀 상태로 압력의 기준점을 찾고, 자신감이 붙으면 서서히 호수를 올립니다.
이런 셋팅으로 위 과정을 연습하면 불필요한 힘이 빠진 상태로 연습하게 되어, ‘압력의 기준점’을 잡고 감각을 찾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후 자신감이 붙으면 서서히 호수를 올리며 같은 과정으로 적응해 나갑니다.
5편 · 본격적으로 파형 일으키기 — 윗니 기준선 위에서
5편
4단계 · 본격 파형
본격적으로 파형 일으키기
드디어 비브라토의 핵심. 하지만 ‘리드를 눌렀다 놨다’가 전부가 아닙니다.
파형의 진짜 핵심은 ‘압력의 변화’
턱과 아랫입술로 리드를 인위적으로 눌렀다 놨다 반복해 파형을 일으키는 것만이 비브라토의 주된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설명한 호흡 컨트롤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입안에 적정량의 공간과 압력이 유지되고 그 호흡으로 바람이 리드를 시원하게 통과하고 있을 텐데요. 이때 턱과 아랫입술로 입안의 압력에 변화를 주어, 그 변화가 자연스럽게 리드로 전달되며 파형이 일어나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봅니다. (국어책 읽듯 ‘와우와우, 쉐이쉐이’를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히 리드를 물리적으로 반복 압박해 만든 파형과, 정확한 앙부셔로 호흡·압력을 유지하며 만든 파형은 톤의 질이 완전히 다릅니다.
윗니 고정 = 시작점과 끝점
윗니의 고정은 파형의 시작점과 끝점을 가늠하는 기준점, 즉 중요한 지지대 역할을 합니다. 윗니 고정 감각을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어요.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턱을 얼마만큼 반복적으로 내리고 올리는지를 인지하고, 최대한 일정하게, 처음에는 큰 굴곡으로 연습하는 게 좋습니다. (평소보다 패치가 더 잘 찢어지거나 자주 떨어질 수 있지만, 괜찮습니다!)
그림 7 · 비브라토 파형 — 윗니 기준선 위에서 동글동글. 턱을 내리고 올리며 일정한 굴곡을 규칙적으로 만듭니다.
아래턱의 움직임은 위아래 직선 운동일 수 있지만, 몸 안쪽과 바깥쪽 방향으로 약간의 타원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연습하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제일 중요한 건 ‘음정’
비브라토에서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음정입니다. 멜로디와 비브라토 사이에 음정이 안 맞으면 불협화음처럼 들려 엉성한 비브라토가 되어 버립니다. 당연히 듣기에도 안 좋고요. 녹음이나 튜너를 켜놓고 꼭 음정을 체크하며 연습해야 합니다.
그림 9 · 비브라토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음정’. 멜로디 음정과 어긋나면 불협처럼 들립니다 — 꼭 체크하세요.
입안의 압력이 적거나 불안정하면 탄력 있는 비브라토가 형성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배 전체의 압력을 적절히 유지해야 비슷한 호흡으로도 예쁘고 탄력 있는 비브라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메트로놈과 함께, 정박·엇박으로
비브라토 연습에 메트로놈은 꼭 필요합니다. 비브라토는 리듬과 멜로디 안에서 파형이 일어나는 것이라, 박자를 느끼며 규칙적인 파형을 일으키는 데 익숙해져야 하거든요.
박자와 함께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파형,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파형을 각각 연습. (정박 ‘와~우~와~우’, 엇박 ‘우~와~우~와’)
아래턱을 내리는 타이밍과 올리는 타이밍을 각각 박자에 맞춰, 동글동글한 파형이 완성되도록.
고정된 앙부셔에서 앞 한두 마디는 텅잉으로 시작하고 바로 비브라토로 이어가는 연습도 반복. (드~드~드~ 쉐~쉐~쉐~)
박자를 쪼개 자유롭게
여기까지 잘 되는 시점이 오면, 이제 아래턱의 움직임을 박자에서 더 쪼개 자유롭게 따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습합니다. 정박보다 빠르게 또는 느리게 하며 음악에 어울리도록 표현하는 것이죠. 1박에 2~3회로도, 1박에 5~6회로도 연습해 보세요.
그림 8 · 1박에 몇 번? — 곡에 맞춰 자유롭게. 느린 곡은 1박 2~3회, 빠른 곡은 1박 5~6회로.
정박에만 너무 딱 맞추면 기계적이고 뻔한 느낌이 됩니다. 실제 반주와 함께 연주하고 자주 녹음해 다시 들어보기를 반복하세요. 기교만 보지 말고, 누가 들어도 음악적으로 좋은 연주인지 주변 사람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턱과 아랫입술을 아주 극단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파형은, 평소 일상에서 악기 없이도 습관적으로 꾸준히 연습해 두는 게 좋습니다. 결국 턱 근육의 감각을 물리적으로 발달시키는 수밖에 없으니, 힘들더라도 반복 연습입니다.
6편 · 멜로디와 비브라토는 ‘하나의 앙부셔’
6편
5단계 · 멜로디와 통합
멜로디와 비브라토는 ‘하나의 앙부셔’
따로 연습할 땐 잘 되는데 연주에선 안 붙는다? 그 간극을 메우는 단계입니다.
왜 연주에서는 안 될까
오랜 연습으로 비브라토 파형은 만족스럽게 완성되어 가는데, 이때부터 정작 연주에서는 비브라토 적용이 잘 안 되는 상황에 빠지곤 합니다. 제 생각에 이건 아직 입술 힘이 덜 빠졌거나, 비브라토를 연습할 때의 앙부셔와 실제 연주할 때의 앙부셔가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브라토를 열심히 ‘따로’ 연습하다 보니, 정작 연주할 때 멜로디와 비브라토가 하나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이죠.
그림 11 · 멜로디와 비브라토는 하나의 앙부셔. 따로 연습한 비브라토를, 같은 앙부셔에서 멜로디와 연결해 반복합니다.
멜로디와 비브라토는 동일한 앙부셔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하나로 연결해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결해서 반복, 안 되는 부분은 떼서 점검
평소 연습하는 곡에서 멜로디와 비브라토를 연결해 하나로 반복 연습하고,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따로 떼어 기본자세부터 꼼꼼히 확인해 보세요.
육성으로 먼저 불러보기
메트로놈이나 반주기와 함께, 좋아하는 연주곡 하나를 골라 육성으로 노래를 먼저 불러 봅니다. 그렇게 멜로디와 비브라토를 육성으로 흉내 내어 머릿속에 익힌 뒤, 색소폰으로 동일하게 표현되도록 반복 연습합니다.
앞서 설명한 호흡 컨트롤은 모든 톤에 공통되는 부분입니다. 이 방식으로 멜로디, 각종 테크닉, 비브라토까지 ‘동일한 앙부셔’로 연주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7편 · 음악과 함께 단련, 그리고 마치며
7편
6·7단계 · 단련과 마무리
음악과 함께 단련, 그리고 마치며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비브라토를 ‘음악’으로 만드는 과정.
이제부터가 비브라토 연습의 시작
이제 숙달(단련)이 필요한 단계이고, 사실 여기서부터가 비브라토 연습의 진짜 시작이라고 봅니다. 저 또한 이 부분을 단련하는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야 합니다.
비브라토를 할 줄 안다는 건, 어떤 곡을 연주하더라도 그 곡에 어울리는 비브라토로 즉시 변화시키며 구사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짧고 굵은 비브라토일 수도 있고, 발라드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비브라토, 트로트나 빠른 곡에 어울리는 비브라토 등 곡마다 다릅니다. 멋있게 연주하는 건 테크닉만으로 해결되지 않고 어느 정도 음악적 감각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음악적 성향에 따라 다르니, 이 부분은 각자에게 맡기는 게 좋겠습니다.
듣고, 따라 하고, 녹음해 비교하기
초기에는 다양한 연주를 듣거나, 마음에 드는 프로 연주자의 비브라토를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연주를 꼭 녹음해 듣고 냉정하게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에 드는 연주자의 곡과 내 녹음을 그대로 비교해 보세요.
주변 사람의 평가가 인사치레 칭찬인지, 냉정한 평가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의 내용은 레슨에서 익힌 부분도 있고, 개인적으로 분석해 정리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미 누구나 아는 내용이 대부분일 수 있지만,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 강조하고 있는지를 유심히 보시면 비브라토 연습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비브라토 연습은 하면 할수록 오히려 기본기 연습 시점으로 되돌아가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별거 아니라 여겼던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꼈어요. 매일의 기본기 연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었지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역시 나와 잘 맞는 프로 선생님을 만나 체계적인 레슨을 받는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체계적인 레슨을 꼭 받으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긴 내용 읽어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나만의 비브라토로 아름다운 음악 생활 되세요. 감사합니다!